2007/12/01 23:40 | Any Travel/Turkey 2007

Photo by 노리코
Canon Powershot G5

새벽에 자기전 잠시 읽은 후세인의 보물같은 Guest Book에는 우리가 계획했던 우준괼, 수멜라 외에도 가고 싶어지는 많은 곳들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가신 한국인 여행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터키를 여행올때 출발날짜 도착도시 정도만 정해놓고서 계획없이 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듯한 그 Guest Book. 끊임없이 안내해주고, 짧은 우리의 여정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리저리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한국에서 세웠던 계획대로 '우준괼'로 떠나기로 했다.

자, 이제 터키에서의 첫날 아침이다.
새벽은 새벽이고, 아침은 아침인 법.
후세인이 인심좋게 끊임없이 권해주는 차이와 커피. 그리고 끊임없이 후하게 담아주는 터키식 아침식사의 토마토와 오이. (어쩌면 계란을 더 달라고 했으면 더 주었을지도.. 그러나 시도해보지는 않았다.-_-)
아침을 먹은 후, 우준괼로 떠날 차비를 한 후, 후세인에게 우준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친철하신 우리의 후세인.
설명을 하다가 그냥 따라오라는 손짓 한방 하더니 우준괼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 사무실로 바로 데려주는 것 아닌가!
이게 터키의 친절인가? 아니면 후세인의 친절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친철은 고마움으로 화답하면 되는 법. 후세인에게 '사으올'을 외쳐주며 버스티켓을 구입했다.


이 영상은 우준괼에서 트라브존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것이지만, 오는 길도 마찬가지로 산과 산이 겹친 산골과 산골을 지나고 지나 우준괼에 도착했다.
우준괼까지 장장 2시간 30분.
차안에서 보이는 바깥의 풍경은 푸른색 일색. 하늘은 회색이었지만, 독특한 흑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가기에는 2시간 30분은 지겹지 않았다.

아침 10시에 출발했기 때문에 우준괼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이다.
성수기도 아닌 시기, 거기다 라마단 기간~ ㅠㅠ 비까지 오는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겨우겨우 점심식사가 되는 식당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OTL;;


<터키에서의 첫 식사, 송어요리>


<모두 1인당 4리라의 점심식사.
생각해보면 이날 먹은 식사비가 여행기간 가장 쌌던 그리고 가장 좋았던 식사였던 듯~>













점심을 먹고 우준괼의 호수를 한바퀴 돌아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디야르바크르에서 왔다는 유수르(맨왼쪽)와 그들(두사람 이름은 기억안난다~ㅠㅠ)
지난주 우준괼에서 홍수가 났던 모양인데, 그 홍수 복구를 위해서 디야르바크르의 인부들이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그들은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터키어를 못하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터키 Guide Book의 맨 뒷장에 나와있는 나름 터키 완전정복이었던 페이지를 부여잡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글쎄... 대화에 성공했는지는 정말 자신없다. 터키 남자들이 어딜가든지 작업맨들이라고 하더니 얘네들 3명도 작업의 기운을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_-), 혼자가 아니어서 그렇게 끈질기게 붙지는 않았다.(터키판 작업의 정석은 Van에서 만난다~-ㅁ-)














비가 흩날리던 우준괼.
원래도 한적한 시골마을이라지만, 비가 와서인지 더더욱 한적한 기운을 풍겼던 우준괼.
호숫가를 걸어가다가 마난 우준골의 3명의 할아버지는 같이 미소지어주며 우준괼이 어때?라는 의미의 말로 물어보셨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미소 하나로 의미는 통한다.
그래서 "촉규젤! 촉촉규젤!!"이라고 대답해줬더니 너무나도 좋아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3명의 할아버지.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서 한참을 상의한 끝에 물어본 것이 "어디서 왔느냐".
이 의미 역시 한참을 실랑이한 끝에 알아내기는 했지만, 규네이 꼬레(남한)에서 왔다니까 규네이 꼬레~ 라고 옳다구나 서로서로 고개를 끄덕이던 할아버지.
호숫가를 같이 거닐면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며 흉터까지 보여주셨던 해맑은 할아버지의 미소가 있었던 곳.

유수르의 비가 올때 와서 아쉽다고 불쌍해 하는 표정을 잊지 못한다. -ㅁ-
비록 비가 와서 아쉽기는 했지만,
터키의 푸르른 흑해연안의 진면목을 보고 와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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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1 23:40 2007/12/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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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경미 (2007/12/03 09:38)
    한적하니 좋아보이는군...근데 우준괼은 뭐가 유명한거야? 그냥 조용한 전원 마을 같아 보이는데..^ ^
    • 노리코 (2007/12/03 13:11)
      일종의 우리나라 강원도 같은 곳인거지.
      우리나라의 펜션같은 관광지와 시골마을이 공존하는 곳이었어~
      니가 말한대로 그냥 한적한 전원마을이야~
      터키사람들도 그냥 쉬러 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
  2. 민정 (2007/12/04 14:41)
    우리가 이때 터키 물가를 제대로 몰라서 별로 놀라지도 않았는데,
    저 식사가 일인당 4리라는 정말정말정말 싸고 푸짐하고 맛났던거야, 그치? ^^
    아웅~ 그 인심좋게 주던 차가 생각나는군..
  3. 코코 (2007/12/04 15:35)
    송어 요리 맛있어?
    굴비 구이같이 생겼다~ ㅎㅎ
    빙어튀김이랑 송어회 먹고 싶군. ^^
    • 노리코 (2007/12/04 18:35)
      네 말대로 굴비구이같아~
      그냥 생선구이. 송어가 민물이니까 더 그럴지도..
      나중에는 회를 먹고 싶었으나.. 이 나라가 생선에 대해서는 구이밖에는 지식 없더라..-ㅁ-
      나도 빙어튀김이랑 송어회..ㅠㅠ
  4. 꾸냥 (2007/12/05 20:50)
    음음....사진 정말 좋네....나는 언제 사진정리하나..이러다 또 못하지...ㅎㅎ
    • 노리코 (2007/12/06 11:31)
      나도 사진 정리 못한 것이 한도끝도 없으..ㅠㅠ
  5. 로맨틱지니 (2007/12/06 11:36)
    아...터키의 기억이 마구마구...떠오르네요.
    촉규젤! 이 말 참 많이 쎘었는데...
    다시 한번 "촉규젤!!!"의 감동속으로...
    그때 그 촉촉하고 말랑말랑했는 감성속으로 돌아가야 겠네요.
    • 노리코 (2007/12/06 17:56)
      정말 터키에서 '촉규젤'과 '사으올'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것 같아요. '메르하바'도 많이 사용했었구요~
      아, '귤레귤레'도 있다. ㅎㅎ
      천천히 업글예정입니다. 제 여행기로 다시 그 감성으로 돌아가신다니 감개무량..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