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1 22:26 | Any Impression/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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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오후 3시
장소 : 아르코 소극장
출연 : 윤소정, 김영민, 서은경, 이호재, 백수련
연출 : 최용훈
극작 : 데이비드 해어


고백하자면,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다만 출연하시는 분들의 이름만 보고서는 관람 결정을 한 연극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이것도 얼마나 정보를 몰랐냐면은 무대위에 계시는 백수련 님의 얼굴을 보고서는 완전 깜놀 상태에 있었으니 말 다한거지..

간만에 극작, 연기, 연출의 3박자가 너무나도 좋은 연극다운 연극을 만났다.
윤소정 님은 천상 배우이신 것인지, 극 중 에스메와 완전 한몸이 되시는데,
미디어에 대한 그녀의 '우아한 경멸'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만드는 면이 있으시다.
그러니 사위 도미닉(김영민)이 에스메에게 극 내내 발톱을 세우는 것도 이해가 된다.

도미닉의 막돼먹은(?) 도발과 그에 맞서는 우아한 경멸의 사이, 에이미가 있다.
엄마(에스메)와 남편(도미닉)을 모두 사랑하는 에이미.
과거(에스메)와 미래(도미닉)를 모두 이해하려는 에이미.
하지만 이 둘의 대립각 사이에서 지쳐갈 수 밖에 없고, 종내에는 도미닉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끝이 어떤 것인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를 사랑하기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그녀는 엄마에게 "판단"받는 것이 아닌 "이해"받기를 원했을 뿐이다.
물론 도미닉을 선택한 것은 에스메의 말대로 잘못되었다.
하지만 그런 에스메조차도 프랭크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나락의 상태에 있다.
누가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79년부터 95년까지, 16년간 대립해왔던 장모와 사위는 에이미의 죽음을 통해서 비로소 화해의 대화를 시작하고, 도미닉이 에스메에게 선물하는 "에이미의 재"상자까지 포함하니 16년 간 이 셋은 언제나 함께였던 셈이다.
新久의 대립, 미디어와 순수예술의 대립, 엄마와 사위의 대립, 그 사이에 에이미, 곧 사랑이 항상 함께였던 것처럼...
이렇게 가까웠던 것을 그 존재가 없는 상태가 가서야 깨닫게 된다는 것이 꽤 슬펐고,
그 슬픔을 정화하는 것 같은 마지막 연극의 무대와 에스메가 뻗는 손의 절정이 인상적인 것도 그 때문이다.

적절한 강약의 조화, 3막에서 터뜨리는 에이미와 에스메의 대화는 정말 최고였다.



덧.
꽤 재미있는 기사가 있길래, ^^
윤소정,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배우 본능
김영민, 연극은 나에게 고향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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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1 22:26 2010/02/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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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다 (2010/02/23 16:27)
    이거였었구나.. 시간을 맞출수 없었던데다가
    집이 너무 엉망이어서 종일 살림모드였단다..